반응형 김인후1 시새움 울 밖의 꽃가지 봄 맞아 움트더니 해마다 다름없이 옛 정신 보여주네. 까닭 없이 봄바람의 시새움을 받고는 찬 자태 움츠려 주인을 보는구나. 花枝 墻外花枝欲動春 年年長見舊精神 無端更被東風妬 掩抑寒姿向主人 - 金麟厚(1510-1560) 봄소식은 담장 밖 꽃가지에 제일 먼저 찾아든다. 새잎이 나기도 전에 꽃망울이 몽글몽글 부푼다. 겨우내 언 가지 어디에 저리 따스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가 제가 먼저 알고 나오는가 ? 해마다 봄날이면 나는 마치 기적을 보는 것만 같다. 하지만 아직 남은 추위 속에 겨우 고개를 내면 꽃몽우리 앞에 봄바람의 질투가 만만치 않다. 추위에 잔뜩 움츠린 채 나를 보며, “주인님! 저 바람을 어떻게 좀 해 주세요. 네!”하며 애원하는 것만 같다. 출처 : 우리 한시 삼백수 - 정민 평역 2017. 3. 31. 이전 1 다음 반응형